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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잡다한 일상

자동차 사고 수리

by 픽셀남 2023. 3. 3.

나에게 운전면허란 생각해보지도 못한 불필요한 자격증에 불과했다.  한국에서는 대중교통이 잘 되 있고 또한 미국에 처음 왔을때 대도시에서 살았어서, 전철을 타고 그리고 버스를 타고 출퇴근이 가능 하였다. 차의 필요를 못느꼈던 나로서는 대중교통이 편했다.  교통체증도 피할수 있었고, 운전으로 인해 쌓이는 스트레스도 없앨수 있어서 였다.  

 

하지만 주를 옮기면서 차가 필요하다는것을 느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하지 않는 주라서 출퇴근시간이 많이 걸렸다.  차로는 20분거리를 1시간 반 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 결국 나는 처음으로 운전 면허시험을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보게 되었다.  운전면허 경험도 없었고, 또한 차량도 없어서 운전학원을 다닐까 생각하던중, 집주인 아줌마가 차한대를 빌려 준다고 했다.  아주 오래된 자동차였는데 감사히도 도로주행을 도와 주셨다. 덕분에 학원 다닐필요없이 필기시험과 주행시험을 한번에 합격할 수 있었다.  

 

난 아직도 운전이 그렇게 신나지는 않는다. 반 강제적으로 할수 없이 운전을 해야만 출퇴근이 편하기 때문에 하는것이다.

  

나의 첫차는 중고로 산 뉴비틀 디젤차량이었다.  10년이나 된차를 그것도 디젤로가는 차량을 구매 하였다. 중고차는 복불복인가 보다. 사고나서 이것저것 고치는데 쓴 비용이 차값만큰 들었다.  차량 수리비는 왜 그리 비싼지, 부품값은 얼마 하지도 않는데 인건비로 많이 나간다. 

뒤에 미등전구 하나 바꾸는데 $30달러를 달라고 하니... 

 

그래서 차량수리를 줄이고자 유튜브랑 온라인으로 나와 있는 수리관련 책자 그리고 차량을 스캔할 수 있는 스캐너, 차량을 들수 있는 잭 등등 관련 툴을 사서 혼자 하나씩 고치기 시작했다. 브레이크 패드, 칼리퍼, 브레이크 디스크, 로우어 프론트암 등등 이것저것 혼자서 주말에 고쳤다. 하나하나 수리하면서 배우고 고치는게 재미 있었다. 그것도 잠시... 그렇게 잘 수리해 놓은 나의 첫차가 사고가 났다. 상대방의 과실이 100%로 인정이 되어 별 문제가 없었지만, 나의 첫차는 그렇게 폐차가 되었다.  운전이 가능한것 같았는데... 보험사에서 나와 차를 살펴보고 고칠 견적이 차량가격의 몇%정도 이상이 되면 폐차를 해야 한단다. 타이어도 바꾼지 얼마 안됐었는데 마음이 아팠다. 

 

다행이  내가 처음 차를 사고 5년후에 사고가 났는데, 차량가격을 대략 처음 샀던 가격에 조금 빠진 가격으로 보상을 받았다. 그당시에는 디젤차량이 인기가 많았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기 전이라, 보상을 잘 받은것 같다. 

 

당장 출퇴근용 차량이 필요했기에 근처에 렌탈없체인 헤르츠를 찾아가 그날에 사 버렸다. 렌털카 업체에서도 차량을 판매한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다. 나의 두번째 차는 미국차인 쉐비다.  타이어 교체, 뱃더리 교체 그리고 엔진오일 정도만 갈고 별문제 없이 잘 타고 있었다.

 

차량을 사고 5년째에 첫번째 큰 수리비가 들었다.  $800가 들었다.  기간도 5일이나 걸렸다. 그이후로 별문제 없이 타가다 얼마전에 엔진경고등이 들어왔고, 딜러쉽에 가서 차량을 점검하고 수리견적을 받았다. $1,000라고 한다.  대략 예상을 했지만 큰 목돈이 드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12월 14일 차량을 입고 시키고 수리를 기다리다가 크리스마스 전에 차량수리가 완료 됐다고 연락왔다. 

 

돈을 지불하고 차량을 운전하여 근처 코스트코를 향했다. 한 2km의 거리를 운전한것 같다. 신호등앞에서 정차하고 있는데, 차가 엄청 흔들리더니 시동이 꺼진다.  다시 시동을 걸고 근처에 기름을 넣으러 같다. 기름을 넣고 나오는데 서서히 달리던 도중 시동이 꺼졌다. 다행이 주차장이라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딜러쉽으로 겨우겨우 운전해서 도착하여 차량의 문제를 설명해 주었다. 연휴랴서 금방 고칠수가 없다고 한다. 부품도 금방 도착할지 모른단다. 그렇게 차량을 다시 맡기고 투덜대며 집으로 돌아왔다. 작년 30일에 다시 차량을 찾아 별문제없이 타고 있다. 

 

돈은 돈데로 들고 시간도 많이 뺏기고.. 올해 말까지는 타이밍벨트를 갈아줘야 하는데, 돈과 시간이 얼마나 더 들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딜러쉽을 가지 말고 집앞에 차량수리센터에 맡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든다.  한국 같으면 하루만에 수리가 가능 했을텐데, 여기는 미국이다. 내가 조바심을 내고 해도 빨리 일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인내심을 가지고 살아야 나의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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